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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 베라크루즈, 캠핑용으로 2년 써보니 생기는 문제점

by SHUEN 2025. 5. 27.

SUV 중에서도 넓은 실내공간과 강력한 디젤 엔진, 그리고 튼튼한 하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현대 베라크루즈는 여전히 캠핑용 중고차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차박이나 루프탑 텐트, 트레일러 견인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캠핑족들 사이에선 '가성비 끝판 SUV'로 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1년 동안 베라크루즈를 캠핑용으로 사용해보니, 스펙상 장점과는 다른 현실적인 불편함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실제로 2008년식 베라크루즈 디젤 4WD 모델을 2년간 캠핑용으로 사용한 차주 입장에서 느낀 문제점들을 정리한 현실 리뷰입니다.

 

1. 연비 문제 – 장거리 캠핑 갈수록 느는 기름값 부담

베라크루즈 3.0 디젤 엔진

베라크루즈는 3.0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출력은 풍부하지만 연비는 기대 이하입니다.

- 도심 평균 연비: 7~8km/L
- 고속도로 평균 연비: 9~10km/L
- 트레일러 견인 시 연비: 6km/L 이하로 급감

게다가 80리터 이상 연료탱크를 채울 때마다 주유비가 15만 원 이상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캠핑 한 번 다녀오면 기름값만 10만 원 이상 쓰게 되어, ‘가성비’라는 표현이 무색해질 때가 많습니다.

 

2. 실내공간은 넓지만, 차박엔 허점이 있다

 

베라크루즈 평탄화 제품 사용

베라크루즈는 2열과 3열을 폴딩하면 넓은 공간이 생기지만, 바닥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습니다.
특히 2열과 3열 사이 턱이 높아, 별도의 에어매트나 수납박스로 보강하지 않으면 수면 시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또한, 내부 방음이 약해 바람 부는 날이나 빗소리가 클 경우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결론: 차박은 가능하지만, 보강 없이 쓰기엔 불편 요소 많음

 

3. 오래된 전기장치 – 배터리와 인버터 사용에 주의

캠핑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전력 관리입니다.
베라크루즈는 오래된 차량이다 보니 배터리 성능 저하, 발전기 출력 저하, 인버터 연결 불량 문제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특히 시동 꺼진 상태에서 인버터 사용 시,
30~40분만 전기담요나 소형 전열기기를 써도 시동 불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대책: 보조 배터리 시스템 따로 구성하거나, 태양광 충전 시스템 연계 필요

 

4. 수리비 및 부품 수급 문제

베라크루즈는 단종된 지 오래된 모델이라, 일반 정비소에서 수리를 거부하거나 부품 수급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캠핑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지방 정비소에서는 부품 재고가 없어 몇 일씩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 예시: 디젤 인젝터 수리 비용 약 120만 원
- 트랜스퍼 오일 누유 수리: 약 60~80만 원
- 팬벨트/워터펌프 교환: 부품값 + 공임 약 40만 원 이상

중고차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리비는 절대 저렴하지 않습니다.

 

5. 결론 – 베라크루즈는 ‘가성비 캠핑카’지만, 준비 없인 위험하다

베라크루즈는 여전히 넓은 공간과 파워풀한 주행 성능으로 캠핑에 적합한 SUV입니다.


하지만 단지 차가 크고 싸다고 덜컥 구매하면, 오래된 차량 특유의 정비 스트레스, 연료비 부담, 차박 불편 등으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실제 사용 경험을 통해 느낀 건,
베라크루즈는 '초보 캠핑족'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고, 차에 대해 잘 알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TIP: 중고 베라크루즈를 캠핑용으로 구매할 경우,

- 차량 정비이력 필수 확인
- 배터리/인버터 별도 시스템 준비
- 차박용 바닥 보강 아이템(매트 or 목재 프레임) 준비를 꼭 권장드립니다.